한국경제신문사가 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세계기술경영자포럼(Global Technology Leaders Forum)의 주제별 토론회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혁신성공사례'를 주제로 한 제3세션과 '새로운 전략, R&D 허브'를 주제로 한 특별세션이 열렸다. 7일에 이어 이틀째 열린 이날 세션 행사장은 국내외 전문가들간의 토론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참여정부가 추진중인 R&D 허브와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세션이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계속됐다. 이날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 제3세션에서는 박성주 KAIST(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의 사회로 '기업,대학의 기술혁신 성공사례와 상업화 경험'이라는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벌어졌다. ◆ 예밍 웡 하니웰 부사장 =하니웰은 가전 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프로젝트 관리, 생산공정 관리, 위원회의 제품 승인 등 5단계로 이뤄진 NPD(New Product Development)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안, 건강 분야에 수요가 있다고 판단,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e홈' 전략을 수립했다. 이 전략은 냉난방, 통풍, 급수자동조절장치 등으로 이뤄진 기존 홈시스템에 모니터링, 정수, 공기정화장치 등으로 구성된 보안ㆍ건강 솔루션을 통합시킨 것이다. e홈 전략이 적용된 새로운 홈시스템 솔루션은 아시아 시장, 특히 IT(정보기술) 인프라가 발달한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기획, 설계됐다. 이 솔루션은 전자상거래, 사이버교육, 인터넷보안, 주문형 비디오시스템 등을 하나로 묶는데 필요한 시스템이다. 하니웰은 한국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집중 공략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내장형 홈 게이트웨이를 채택, 첨단 홈시스템의 가격을 낮춘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다. 하니웰은 NPD 프로세스를 통해 지난 2001년 한 해에만 5백개의 새로운 특허를 획득,세계적인 특허 보유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 토머스 샤프 미주리대 기술 특별프로젝트연구소 소장 =미주리대 기술 특별프로젝트연구소는 생명공학기술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에 대해 연구하는 조직이다. 생명공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사회ㆍ기술적 격차를 줄이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대학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 생명과학 연구능력을 높이고 주변의 생명공학 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학과 주변 생명공학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인센티브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생명공학산업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신생 벤처기업들이 많이 태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몬산토, 퀀타일, 바이엘 등 주요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 회사에 우수인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 라일랜드 영 3세 텍사스 A&M대 교수 =선진국에서도 박테리아 감염에 의한 각종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러나 박테리아 질환 치료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새로운 항생물질을 개발하더라도 박테리아의 내성 강화로 인해 신제품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규모 지역 연구소나 기업에서 새로운 항생물질을 전담 개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항생제에 의존하기보다는 각종 박테리아의 천적을 이용한 치료법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송대섭ㆍ김동욱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