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이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지만 삼성 LG투자 현대 대우 대신 굿모닝신한 등 대형 증권사들은 일단 수수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고객들이 이탈할 경우에 대비해 동향은 주시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동원증권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장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현재의 수수료 체계를 고치지는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동원증권이 수수료 체계를 정률제에서 정액제로 바꾸고 수수료를 상당폭 인하하지만 고객들의 이탈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동원증권의 수수료 인하가 대형사를 겨냥한 게 아니라 저가 수수료를 무기로 삼고 있는 미래에셋이나 키움닷컴 등 새로운 경쟁 증권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LG투자 대우 대신 현대 굿모닝신한증권 등도 마찬가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수수료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미래에셋 키움닷컴 등으로 이미 이동했기 때문에 현재 거래고객들은 수수료에 덜 민감해 계좌 이탈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거액 고객들에게는 협의 수수료 명목으로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수수료 인하에 당장 나서지 않는 요인으로 보인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