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내년엔 1,100원까지 간다 ‥ 삼성경제硏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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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앞으로 환율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과 통상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정부와 업계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세계 환율 갈등의 배경과 그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환율공세 이면에는 무역수지 적자 등 경제적 이유 외에 자국내 정치적 사정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내년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까지는 경상수지 적자 축소와 경기부양을 위해 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환율절상 압력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미국의 환율정책에는 실업과 경기침체의 원인을 동아시아 국가의 환율 탓으로 돌려 여론의 화살을 피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며 "앞으로도 보복 관세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동아시아 국가들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대미(對美) 무역에서 흑자를 올리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수준에서 압박을 피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진단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올 하반기 평균 1천1백55원에서 내년에는 1천1백10원으로 하락하고 엔화 환율은 같은 기간 달러당 1백14.6엔에서 1백8엔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달러당 8.277위안에 고정돼 있는 위안화는 내년에 평균 8위안 수준으로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에 노력하되 환율조작국이란 공세를 피하기 위해 무리한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며 "동시에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비해 통상 교섭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