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자 시대가 온다.' 한국경제신문사가 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세계기술경영자포럼은 글로벌 경제 시대의 좌표로 '기술경영(Technology Management)'을 제시한데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 한경이 창간 39주년을 기념해 '스트롱 코리아(STRONG KOREA)' 사업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 미래학자이면서 경제학자인 미국 MIT의 레스터 서로 교수와 한국의 간판 테크노 CEO(최고경영자)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이같은 메시지를 내놨다. 이번 행사는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적 기업의 CTO(최고기술책임자)들이 한데 모여 미래기술 동향과 기술경영 트렌드에 대해 토론하는 마당이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P&G 등 해외 유명 기업과 삼성전자 LG전자기술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간판 기업들의 테크노 CEO와 CTO들은 기술경영인의 역할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포럼이 내건 '글로벌 경쟁시대 과학기술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를 잘 소화해냈다는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 글로벌 시대 기업경영의 방향타 제시 =전문가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기업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기업경영자들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타가 제시됐다는 점을 큰 성과로 꼽고 있다. 금동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은 "기술경영자들이 구체적이면서 실무적으로 겪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면서 "진작에 이런 행사가 마련돼야 했었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했던 기업의 기술개발 담당자는 "CTO의 역할과 기술혁신, 선진 기업의 연구개발 사례 등에 대한 정보를 접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국내에서도 이같은 행사들이 자주 열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일부에서는 기술과 경영의 접목을 내용으로 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술문화를 확산시키는 데도 한 몫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럼 행사에만 치중한 나머지 메인 행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부대행사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것은 옥의 티로 지적됐다. ◆ 세계적인 기술경영포럼으로 거듭난다 =이번 행사 준비에 앞장섰던 박영일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이번 포럼은 민간기술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을 뿐 아니라 기업이 과학기술 대중화의 주체라는 사실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부터는 기술경영 분야의 세계적인 포럼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이공계 CEO들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리더십 문제 등을 다루면서 기타 부대행사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