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국회의장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박상천 민주당 대표,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8일 경제문제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조만간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를 전달키로 했다. 국회의장과 정당 대표들이 국정 최고책임자에게 특정분야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박 의장과 3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지금 경제난이 매우 심각해 대통령이 직접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합의'했다. '특단의 조치' 속에는 노사안정과 금융불안 해소,부동산값 안정,기업 투자의욕 고취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각당 정책위의장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정부 정책권고안' 형태로 정리해 박 의장이 직접 노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전달키로 했다. 이를 위해 박 의장은 노 대통령이 '아세안+3?정상회의에서 돌아오는 즉시 회동을 요청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박 의장은 "중국은 노조도 없고 규제도 없으며 공장 하나 짓는 절차가 8일 만에 마무리되는 등 한국 기업 흡인력이 대단하더라"며 "한국에 있는 공장도 점진적으로 중국으로 옮겨가 제조업 공동화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청와대 5자 회동에서 합의된 신기술 관련 조사위원회 구성과 활동문제를 구체화시키자"고 제안했고,김 총재는 "국회는 정부가 앞장서서 일하도록 밀고 정부는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