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슈워제네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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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현직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가 물러나고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공화.56)가 새 지사로 당선됐다.
8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투표자의 54%가 데이비스 주지사의 소환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슈워제네거는 49%의 득표율을 기록,2위인 크루스 부스타만테 캘리포니아주 부지사(31.7%)를 크게 앞섰다.
이로써 슈워제네거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이어 할리우드 스타 중 두번째로 주지사에 당선돼 정치가로 화려하게 변신하게 됐다.
또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공화당이 승리,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정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슈워제네거가 미국 주 중 인구가 가장 많고 3백80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로 파탄상황에 빠진 캘리포니아주를 구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민주당이 주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정치 신인인 그가 얼마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슈워제네거는 당선이 확정된 뒤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와 함께 공식석상에 나와 "빈 손으로 (이민)왔지만 캘리포니아는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며 "캘리포니아 주민을 돕길 원한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영화 '터미네이터'시리즈 주인공으로 유명한 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 출생으로 1947년 미국으로 이민와 슈페리어 위스콘신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83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외국 출생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부인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여동생의 딸로 NBC방송 앵커인 마리아 슈라이버다.
이번 소환선거에는 후보를 사퇴한 빌 사이먼,피터 위버로스(이상 공화)는 물론 포르노배우 등 1백35명의 후보가 출마,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투표율도 60%를 넘어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