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DTVㆍ복합 휴대폰 '바람' .. 2003 한국전자전 뉴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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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연 '2003 한국전자전'의 특징은 '대형화' '복합화'로 요약된다.
전자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TV는 '대형화'의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
70인치 이상의 대형 PDP TV,50인치대 LCD TV가 이번 전시회의 간판 제품이다.
'복합화'의 바람은 이동통신 분야에 거세게 불고 있다.
다양한 정보기기를 결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디지털 컨버전스(융합)'다.
대표적인 제품은 역시 휴대폰.
카메라나 캠코더 기능은 물론 10여가지에 가까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지속돼온 대형화,복합화가 당분간 전자산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기능을 결합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제품이 향후 전자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DTV의 끝없는 대형화 경쟁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PDP TV와 LCD TV로 대표되는 디지털TV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소니 샤프 필립스 등 경쟁업체들이 PDP TV의 경우 50∼60인치대,LCD TV는 40인치대 개발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국내 업계는 각각 70인치대와 50인치대 제품을 출품,기술력을 과시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76인치 PDP TV를 첫 공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LG전자가 발표했던 71인치보다 5인치나 커진 것.3개월 만에 세계 최대 기록을 바꾼 셈이다.
LG필립스LCD도 세계 최대 55인치 HD(고화질)TV용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70인치 PDP TV와 54인치 LC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54인치 LCD TV는 50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TV 시장에서도 LCD TV가 PDP TV와 본격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평판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디지털TV 분야에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복합화하는 휴대폰
카메라폰 캠코더폰 MP3폰 TV폰 등 여러 기능이 결합된 휴대폰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제품간의 영역 구분이 무너지는 추세가 한층 뚜렷해졌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삼성전자의 지능형 복합단말기.
휴대폰 TV PC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내비게이터 MP3플레이어 무전기 등 각종 기능을 하나로 집약,본격적인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예고했다.
1시간분의 동영상을 담을 수 있는 LG전자의 캠코더폰은 디지털캠코더를 무색케 할 정도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카메라폰이라고 해도 휴대폰에 화질이 떨어지는 단순한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추가하는 데 불과했다"며 "그러나 이제 복합휴대폰은 여러 가지 완벽한 기능을 추가해 무엇이 본 기능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