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은 8일 미국의 피터 아그리 존스홉킨스대학 의대 교수와 로더릭 매키넌 록펠러대학 의대 교수를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왕립과학원은 "두 사람이 세포막 대사에 관한 새로운 발견을 통해 인체세포로 염분과 수분이 드나드는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인류의 질병 연구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아그리 교수와 매키넌 교수의 발견은 세포 기능에 대한 화학적인 기본 지식을 제공했으며 특히 신장과 심장 근육 신경계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기여했다고 과학원은 덧붙였다. 아그리 교수는 세포막에 인체내 수분이 드나드는 '수분 통로'가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수분이 확산작용을 통해 세포막을 투과한다는 기존 학설을 뒤엎었다. 이 발견 덕에 수분만 세포막을 통과하고 다른 분자나 이온은 세포막을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가 규명됐다. 또 매키넌 교수는 인체 내 여러 가지 이온의 전달경로와 기능을 파악,박테리아에서 식물 포유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의 세포막 대사 연구에 새 지평을 열었다. 방효원 중앙대 의대 교수(생물학)는 "아그리 교수와 매키넌 교수는 세포막 내 수분과 이온의 연결통로 구조를 밝히는 과학적 토대를 마련,포유동물의 세포막 통로와 관련된 생화학적 생리학적 유전학적 연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특히 매키넌 교수는 지난 98년 박테리아를 대상으로 이온 통로의 3차원 구조를 최초로 발견하고 체계화하는 데 성공,신장 및 신경 관련 질병연구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아그리 교수는 1974년 존스홉킨스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 동 대학 약학연구소 생화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매키넌 교수는 1982년 보스턴의 터프츠 의대를 졸업,록펠러대학에서 세포신경학을 가르치고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