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8:07
수정2006.04.04 08:09
한국회화 최고의 묵죽화가로 평가받는 이정,조선 제1의 묵매화가인 어몽룡,포도 그림에 전념했던 황집중은 조선 중기 문인화의 삼절(三絶)로 불린다.
삼절을 비롯해 사임당 신씨,김식,윤두서 등 조선 중기의 회화를 감상하는 '조선중기 회화 특별전'이 오는 12일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린다.
간송미술관 소장품 중 선별한 이 시기의 회화 1백20여점이 출품된다.
조선 중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인조 반정,이괄의 난 등 외침과 내란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혼란기였다.
문화적으로도 조선 전기의 중국풍에서 후기의 진경풍으로 넘어가던 과도기였다.
최완수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실장은 조선 중기의 특징을 "생각은 앞서가나 손은 따라가지 못하던 시기로 전기 문화의 노쇠화 현상과 후기 문화의 미숙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고 규정한다.
과도기인 조선 중기의 회화에는 과감한 생략과 단순화 현상이 나타나고 추상성이 강조됐지만 사실성을 완전히 상실할 정도로 양식 파탄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황집중 이정 어몽룡의 묵포도 묵죽 묵매는 우리 고유의 미감과 정서가 투영된 독자적인 양식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간송미술관 백인선 연구위원은 "삼절의 그림은 간결하고 명료한 구도,강인한 필치,상징성을 부각시키는 소재를 활용해 중국의 문인화와는 확연히 대별되는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26일까지.(02)762-0442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