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대한 검찰수사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퇴설 등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9일 전경련 사무국 임원들을 서울 서린동 SK사옥으로 불러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손 회장은 이날 매주 목요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오찬을 겸해 열리는 전경련 사무국 회의를 SK사옥에서 갖자며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등 16명의 전경련 임원들을 SK사옥 35층 식당으로 초청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좋지 않은 일로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나는 나대로 열심히 하겠다.여러분도 재계를 위해 흔들림없이 열심히 업무에 임해달라"며 전경련 임원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이어 "SK는 SK이고 전경련은 전경련 아니냐"고 말하면서 SK 사태로 재계에 혹시라도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SK와 전경련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 이날 오찬 메뉴는 고 최종현 SK 회장이 즐겨먹던 '육개장(일명 SK정식)'이었다. 이 육개장은 국물만 먼저 나오고 나중에 고기가 나오는 독특한 방식으로 참석자들은 SK정식에 반주로 '산사춘'을 나눠 마셨다고. 전경련 한 임원은 "손 회장은 지난 2월 취임후 지금까지 매주 목요일 전경련 사무국 회의를 오찬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식사비를 반드시 전경련 사무국 비용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지불해왔고 이날 오찬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