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자문관으로 근무하는 한국계 미국인 짐 킴 박사(한국명 김용·43)가 8일 미국 맥아더재단이 수여하는 2003년 맥아더 펠로상을 수상했다. 맥아더재단은 지난 81년부터 창의적이고 미래의 잠재력이 큰 인물을 골라 매년 20여명에게 펠로상을 수여하고 있다. 펠로상은 '천재상(genius grant)'으로 불리며 상금은 50만달러에 이른다. 세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김 박사는 브라운대학(학사)을 거쳐 지난 91년 하버드대 의대 석사,93년 하버드대 고고인류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한 뒤 96년부터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일해왔다. 김 박사는 WHO와는 99년 다항생제 내성 결핵의 치료 모델 개발을 위한 실무 그룹 창설 멤버로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7월 한국인 최초로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취임한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 자문관으로 영입했다. 맥아더재단은 김 박사가 다항생제 내성 결핵 치료를 위한 신규 모델로 페루 빈민촌과 러시아의 환자 수용소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비전을 제시하고 크게 기여한 것이 선정 이유라고 밝혔다. 한국 출신으로 맥아더 펠로상을 받은 사람은 김 박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아더재단은 김 박사와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 열대지역 농업책임자 페드로 산체스(62),펜실베이니아대 노인영양학과 조교수 사라 케이건(41),아동청소년문학가 앤젤라 존슨(42),의사 나왈 나우르(37),금속조각가 톰 조이스(46),사진기자 겸 인권운동가 코린 두프카씨(46) 등 24명을 펠로십으로 선정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