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이엔지 3년만에 '턴어라운드'.. 올 실적 사상최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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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이엔지가 부활의 날갯짓을 힘차게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우풍상호신용금고의 공매도 사건과 반도체 업황 침체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적극적인 사업구조조정에 힘입어 '턴어라운드'종목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실제 순이익은 올 상반기에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연간실적도 35억원으로 창사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주가도 지난 3월 이후 탄탄한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턴어라운드=성도이엔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사업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전자 등 일부업체 위주로만 납품했던 반도체 클린룸 설비의 영업을 다각화했다.
때마침 LCD 호황바람이 불어 지난해 말부터 LG필립스LCD에도 대규모 납품을 하게 됐다.
중국 대만 등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가고 있다.
또다른 사업인 플랜트설비부문도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들어 7백70억원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의 두배로 작년 매출액의 2백30%에 이르는 수준이다.
성도이엔지는 올해 5백억원의 매출액과 35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20∼30%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가 7배에 불과해 현재 1천6백40원인 성도이엔지 주가가 추가상승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잃어버린 3년'=성도이엔지의 턴어라운드는 지난 3년간 시련을 거친 끝에 이룬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성도이엔지가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것은 지난 2000년 1월이다.
반도체 클린룸 제조가 주력인 이 회사는 반도체 '반짝 호황'으로 주목받았다.
주가도 1만6천원(액면가 5백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00년4월 우풍금고가 성도이엔지 주식을 공매도한 후 결제를 하지 못하는 사건이 터진 데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서인수 사장이 검찰에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을 당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서 사장은 나중에 무혐의처분을 받았지만 지난해까지 반도체가 극심한 불황에 빠지면서 성도이엔지는 적자기업으로 전락하고 주가도 6백원대까지 추락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