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필립스가 한국 다리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일본과 홍콩에서도 선보이지 않은 30만원대의 고성능 스팀 다리미를 앞세워 한국 가정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9일 신제품 '스팀 시스템' 홍보차 한국을 찾은 필립스 본사의 에그베르트 반 악트 소형가전사업부 부사장은 "한국의 스팀 다리미 시장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스팀 다리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일 '스팀 시스템'은 다리미 본체에 물을 넣는 기존 스팀 다리미와 달리 대용량(1ℓ) 물 탱크와 다리미가 분리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한 번에 많은 물을 넣을 수 있는 데다 성능이 강력해 다림질 시간이 기존 다리미보다 절반 정도로 절약된다는 것. 한국법인 ㈜필립스전자는 이달 초부터 34만9천원짜리와 36만9천원짜리 두 가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필립스가 팔아온 기존 스팀 다리미(14만∼17만원선)보다 가격이 2.2배나 높은 제품이다. 반 악트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품질과 브랜드를 중시하고 신제품을 빨리 수용하는 편이어서 성공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