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식이 9일 하룻동안 1억7천7백61만주나 거래됐다. 지난90년 9월 상장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전날 거래량(3백11만주)보다 무려 57배나 늘어났으며 이날 거래소시장 전체 거래량(6억3백만주)의 30%에 육박하는 것이다. 현대건설 주가는 채권단의 감자(자본금 줄임) 검토 소식으로 최근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는 점에서 이같은 거래량 급증은 기술적 반등을 노린 '머니 게임' 성격이 짙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이날 개장초 9.6% 하락한 1천5백50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7,8일 이틀간의 하한가 충격에서 벗어나자 곧바로 개인들의 '사자' 주문이 쏟아졌고 덕분에 낙폭이 5%대로 줄어들기도 했다. 인터넷 등에선 '채권단이 감자를 없던 일로 할 것'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범람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다시 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하한가로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하이닉스의 경우처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기업에 투기적으로 투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