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저금리가 서울 강남 부동산 투기의 원인중 하나이며 한은도 응분의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주범'이 아니라 '공범'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었다. 강남지역 부동산 과열에는 저금리보다 경제외적 요인이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박 총재는 특히 교육제도를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부동산시장을 결코 안정시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지어는 "강남 부동산문제는 '천민적 교육제도' 탓"이라고까지 비판했다. 그는 "공교육 대신 사교육을 많이 받아 수능점수를 잘 받고 대학에 잘 가면 된다는 식의 천민적 교육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 한 절대 부동산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재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시중의 돈이 설비투자나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부동산시장에만 몰리는데 있다"며 "이 역시 핵심에는 교육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 퇴치 △강북과 지방의 교육문제 해소 △지방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대책을 마련, 교육수요의 강남 쏠림 현상을 하루속히 차단해야 한다고 박 총재는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