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모처럼 급등했다. 9일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14%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85%)을 크게 웃돌았다. 외환은행(9.21%)과 조흥은행(5.10%)의 상승률이 돋보였으며 국민 신한지주 한미 기업은행 등도 3% 넘게 올랐다. 이날 은행주의 급등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외국인 '사자'주문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9% 이상 급등한 외환은행은 "7∼8월중 1천5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란 이강원 행장의 발언이 호재였다. 하나은행 9월말 누적순이익이 4천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올해 당기순이익은 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임일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3분기 추정실적으로 미뤄볼 때 최악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주가 경기회복의 최대수혜주라는 점에서 내년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저가매수세를 불러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선취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이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종목으로 랭크되는 등 부산 외환 한미 조흥은행 등에 일제히 외국인 '사자'가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등 경기회복세가 완연한 해외증시에서 은행주가 시장대비 초과상승하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