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장중 한때 1백8엔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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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 달러당 1백10엔선이 무너진 지 이틀만에 다시 1백8엔대까지 급락(엔화가치는 급등)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9일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백8.88엔까지 급락,지난 2000년 11월20일 이후 약 2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 금융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까스로 1백9엔대를 회복했다.
이와 관련,메릴린치는 최근의 엔고(달러하락) 현상이 지난 1995년및 1999년과 유사하다며,엔 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지난 1995년의 경우 달러는 연초 달러당 1백엔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4월19일 79.55엔까지 급락했다.
당시 일본은행은 수출업체를 구제하기 위해 엔화매각·달러매입의 시장개입을 반복하고,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나친 달러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개입에 나서 가까스로 슈퍼 엔고사태를 진정시킬수 있었다.
4년 후인 1999년 달러는 1백18~1백25엔 범위에서 거래되다가 9월에는 달러당 1백10엔의 하락 저지선을 뚫은 뒤,11월에는 달러당 1백1.25엔까지 떨어졌다.
메릴린치는 이 같은 유사성을 감안할 때 달러가 앞으로 10% 가량 더 하락(엔화는 상승),당초 제시한 내년 말의 전망치인 달러당 98엔선에 훨씬 빨리 도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