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등록할 디지털대성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2천9백 대 1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피카소정보통신의 경쟁률도 2천 대 1에 근접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중 부동자금이 공모주시장 주변에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증권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동안 디지털대성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최종경쟁률이 2천9백8.22 대 1로 사상최고 경쟁률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 경쟁률은 MCS로직으로 2천8백38 대 1이었다. 디지털대성 공모주를 받기 위해 동원증권에 몰린 일반투자자 자금은 9천8백20억원이었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은행금리가 워낙 낮은 상황에서 부동산시장 주식유통시장 등이 불안하다 보니 공모주에 시중 부동자금이 집중되면서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대성 공모주의 일반투자자 배정분이 14만7백주에 불과하다는 점도 경쟁률 급등의 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쟁률이 3천 대 1에 육박하다 보니 청약자 한 사람에 돌아가는 몫은 미미하다. 1인당 청약한도인 2만주까지 청약했더라도 6주밖에 받지 못한다. 한도까지 청약하기 위해 4천8백만원을 투입한 투자자가 고작 2만8천8백원어치의 주식을 받게 된다는 셈이다. 공모가가 4천8백원인 디지털대성의 주가가 등록 후 5배 이상 올라 2만4천8백원이 된다 하더라도 투자자 한 사람이 올릴 수 있는 수익은 12만원에 불과하다. 디지털대성은 대성학원이 세운 온라인교육업체다. 지난해 1백25억원의 매출액에 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오는 17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