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산 원유수출의 결제통화를 미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앞으로 국제 석유거래시 달러 대신 유로를 기준통화로 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화를 사용하면 유럽파트너들이 매우 흥미로워 할 것"이라며 "그 가능성(유로화를 결제통화로 채택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의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가치 하락세는 가속화되고 유로화는 추가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