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8:10
수정2006.04.04 08:13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을 떠나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11일 오후 10시5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30 굿바이 코리아-그대 다시 이민을 꿈꾸는가?'라는 제목으로 이민 열풍의 원인을 분석해 본다.
또 캐나다 현지 정착에 실패하고 되돌아오는 역이민자들을 통해 이민의 허와 실을 조명한다.
캐나다 이민을 준비 중인 박씨(35)는 컴퓨터 업종에서 근무하는 6년차 회사원이다.
그는 "한국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사회"라며 "로또 복권이 아니면 인생을 바꿀 수 없다"고 단정한다.
그래서 "내 아이만이라도 정직한 사회에서 자라게 하고 싶다"는게 그가 이민을 준비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민을 가면 정직한 사회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까?
이민생활 8년의 장씨(42).
한국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했던 그는 34세의 젊은 나이에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캐나다로 떠났다.
이민 초기 자금은 8억원.그 돈으로 일자리도 찾고 영어공부도 하면 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했다.
1∼2년의 현지 적응 기간에 8억원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고 원하는 직업은 찾을 수 없었다.
장씨는 현재 현지인들조차 꺼리는 3D업종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로운 삶은 이민자에겐 쉽게 주어지지 않는게 현실"이라며 이젠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처지를 하소연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