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때마침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어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실제 수익이 적은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치솟는 경쟁률 이달초 실시된 피카소정보통신의 청약경쟁률은 1천9백18대 1이었다. 지난 8,9일 진행된 디지털대성의 경쟁률은 2천9백8대 1이었다. 두 회사 모두 청약한도인 2만주까지 신청해도 피카소정보통신은 10주, 디지털대성은 6주만 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 99년과 2000년의 공모투자 열풍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전한다. ◆ 공모열풍 배경 1년짜리 은행예금 금리는 연 4%대에 머물고 있다.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대폭 증가했다. 그렇지만 부동산가격이 한번 폭등한데다 정부가 초강력 대책 마련에 착수하는 등 부동산시장도 불확실해졌다. 주식유통시장도 일희일비를 거듭하고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인 공모주에 돈이 몰리고 있다. 대부분 공모주는 등록(상장) 후 2∼3배 가까이 주가가 뛰어 상당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주가가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에 되사주기 때문에 손실위험도 거의 없다. 노기선 메리츠증권 팀장은 "알짜배기 공모주엔 자금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건당 투자수익금은 적더라도 공모주 청약기회가 잇따르고 있어 연간 수익은 적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 투자수익 높이려면 청약에 나서기에 앞서 투자대상기업을 선별해야 한다.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 △성장성이 높은 회사 △공모가격이 싼 회사 등이 공모주 투자에 적격이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알아보는 한 방법은 기관투자가가 주간사증권사에 제출한 의무보유확약(1∼2개월동안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 비율을 파악하는 것이다.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으려면 청약증권사를 잘 골라야 한다. 최근 주간사증권사가 단독 청약에 나선 기업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또 대형증권사일 수록 고객수가 많아 경쟁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 어떤 기업이 있나 다음주엔 나노하이텍 STX조선 우리산업 등 3개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중 STX조선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공모일정을 잡아놓은 회사중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지식발전소이다. 포털사이트 엠파스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제2의 NHN이나 웹젠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