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준 PB의 '간접상품' 이야기] (8) '위험분산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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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7억원가량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K씨는 지난 2001년 필자를 찾아 왔다.
당시 주식형펀드 투자로 약 5억원의 손실을 경험하고 있었던 그는 관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간접상품에 분산투자를 하고 있었다.
우선 지나치게 분산투자됐던 상품을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통합키로 결정했다.
먼저 만기가 상당기간 경과된 채권형 펀드는 금리동향과 상품 내용을 봐가며 일단 머니마켓펀드(MMF)로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또 원금손실이 커져 있던 주식형 펀드는 일정 정도의 수익이 나면 환매하는 방법으로 정리해 나갔다.
MMF에 확보된 유동성 자금 중 장기투자가 가능한 3억원은 2002년에 '사모 혼합주식형펀드'에 투자했다.
일반 성장형 펀드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K씨는 이미 성장형펀드 보유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주가 변동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혼합형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 주식형 펀드는 10%나 24%의 수익이 나면 환매하는 방식으로 수익률 관리에 주력했다.
이 결과 현재 K씨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
작년 4월 900을 넘었던 종합주가지수가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다 올 3월 이라크전쟁,북핵 문제 등으로 500선대 초반까지 급락했지만 위험관리를 통한 안정적 수익확보 전략으로 현재 꽤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사모혼합형펀드에 신규 투자한 원금 3억원은 현재 15%가량인 4천4백50만원가량의 수익을 남기고 있다.
2억2천만원가량됐던 기존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금까지 3천6백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K씨는 올 3월 원·달러 환율이 1천2백50원을 돌파하자 외화정기예금에 잠시 관심을 둔 적이 있다.
당시 환율은 더 상승해 1천3백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자 K씨는 '환(換)테크'를 노렸던 것이다.
하지만 필자와의 상담을 통해 K씨는 다시 주식형상품에 투자키로 결정했다.
필자는 외화정기예금은 가입과 해지시 두번 환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원금만 보전하기 위해서도 최소한 2% 이상 환율이 상승해야 한다는 사실을 설득했다.
반면 500대에 있었던 당시 지수 수준에서 주식형펀드에 1년 이상 가입할 경우 85% 이상의 승률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자 K씨는 주식형펀드 상품 투자로 마음을 돌렸다.
경제불안 심리와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많은 투자자들은 고수익보다는 위험을 아예 없앨 수 있는 안전자산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자산관리자(FP)를 만나 자신의 투자성향을 확인한 뒤 무조건 위험을 회피하기보다는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한 재테크의 비결이다.
K씨의 경우처럼 말이다.
한투증권 수석 PB kjhan2@kit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