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60.8% "생산설비 노후" .. 중기청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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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경기침체와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설비투자를 제대로 못해 노후생산설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12일 발표한 '중소기업의 생산설비 노후화 수준 및 설비투자 애로요인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0.8%가 노후설비를 갖고 있어 이로 인한 생산성 향상 부진과 성장잠재력의 약화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한 생산설비의 노후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 중소기업들은 일부노후(42.9%),상당부분 노후(15.9%),노후화 심각(2.0%)으로 답해 60.8%가 낡은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다소부족(39.8%),부족(13.1%),크게 부족(4.5%)으로 답해 전체의 57.4%에 이르는 중소기업이 설비투자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매출의 절반 이상인 중소기업 중 76.9%가 설비투자 부족을 꼽아 내수중심의 기업(17.0%)보다 크게 높았다.
중소기업들은 경기부진(39.9%)과 투자자금조달의 어려움(38.3%)을 설비투자를 하기 힘든 주요 이유로 꼽았다.
중소기업의 66.5%가 1회 이상 투자자금조달이 힘들어 설비투자를 연기하거나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비투자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신제품의 매출액 비중이 30%를 밑도는 기업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지 못했을 경우 투자계획을 일부 축소하거나 취소 또는 연기했다는 응답비율이 64%로 나타났다.
정책자금을 활용하게 된 동기는 시중 금리보다 낮아서(49.5%),장기대출(17.4%),내부자금 또는 차입금만으로 부족(1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들이 정책자금을 원활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담보력 혹은 재무건전성 등 자금상환능력보다 설비투자 계획의 타당성에 대한 평가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