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소프트웨어 가운데 매출규모가 가장 큰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둘러싸고 국내외 업체들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오라클 IBM 한국사이베이스 티맥스데이타 등의 업체들은 내달께 2004년 이후 주력할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연간 2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DBMS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오라클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그리드컴퓨팅' 개념을 적용한 신제품인 '오라클10g'를 내달초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 판매는 오는 12월부터 들어간다. 그리드컴퓨팅은 기업내 수많은 중소형 서버를 연결해 마치 하나의 서버처럼 활용해 비용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이다. 한국IBM은 최근 64비트 환경을 지원하는 신제품인 'DB2 V8'을 선보이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웹서비스 지원과 자가관리를 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을 강화하는 등 스스로 생각하고 관리하는 신개념 DBMS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내달 6∼7일 외국계 대형 IT(정보기술)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사용자 컨퍼런스를 통해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객사와 IT전문가 2천5백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일반 업무용 제품인 'ASE'는 물론 대용량 처리가 가능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용제품 '사이베이스IQ'와 모바일 제품 'ASA' 등의 새로운 버전이 소개된다. 국내 업체인 티맥스데이타도 내달 중 '티베로2.0'을 시판할 예정이다. 티베로는 티맥스데이타가 지난 6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대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국산 DBMS 제품이다. 티맥스데이타 관계자는 "초기 버전은 실제로 판매를 안했지만 내달 2.0버전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연내 실적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 용어설명 ] ◆DBMS(Data Base Management System)=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저장된 방대한 양의 각종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기업정보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DBMS는 컴퓨터 운영체제(OS)에 버금가는 중요한 소프트웨어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