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가 귀국길에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우승컵을 안고 돌아올 수 있을까. 1,2라운드 단독선두였던 박세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즈시의 우드랜즈TP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3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백6타로 레이첼 테스키(31·호주)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5타를 줄인 베스 대니얼(47·미국)도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박세리는 13일 오전 1시10분 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4위에 오른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과 한 조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박세리는 이 대회가 끝나자마자 귀국길에 올라 14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세리는 3라운드 경기 후 "코스가 젖어 있는게 좀 변수가 되겠지만 반드시 우승컵을 안고 돌아가겠다"며 "그리고 다음 대회인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해 명예의 전당 가입조건을 충족하는 게 나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날 첫홀(파5·4백75야드)에서 가볍게 '2온'에 성공한 뒤 이글은 놓쳤으나 버디를 낚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5번홀 3m,6번홀 1.5m,9번홀 1.8m 버디퍼트를 잇따라 놓치며 지루한 파행진을 거듭했다. 박세리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소렌스탐은 14,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합계 9언더파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왔다. 박세리도 뒤질세라 1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선두를 이뤘다. 그러나 앞조에서 플레이한 테스키가 14,15번홀에 이어 16번홀(파3)에서 '벙커샷 버디'를 잡아내는 등 막판 3연속 버디로 단독선두로 부상했다. 박세리도 16번홀에서 1.5m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선두가 됐으나 테스키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반면 박세리는 3m 버디퍼트를 성공하지 못했다. 전날 공동 2위였던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이날 더블보기 1,버디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공동 9위로 밀려났다.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13위,한국 최우수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이미나(23)는 합계 12오버파 2백28타로 최하위인 20위에 그쳤다. 우드랜즈TPC(미국 텍사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