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증권저축과 관련,1조원대의 기관투자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원은 12일 "지난2001년 10월20일부터 이듬해 3월말까지 판매됐던 장기증권저축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며 "총 2조7천억원에 달하는 장기증권저축 잔액 중 간접투자분(1조4천억원)의 환매요청이 들어오면 이달말부터 기관매물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주식 편입비중이 70%이상이면 투자자금의 최대 7%까지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만기도래시 증시 매물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간접투자분은 성장형 안정형 인덱스형 인덱스헤지형 등 4종류가 있는데 대체로 구성종목 차이만 있을 뿐 대형주 위주로 편입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따라 고객의 환매가 시작되면 기관은 프로그램 비차익 매도를 통해 주식을 팔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 차이를 따먹기 위해 이뤄지는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달리 비차익거래는 수수료 절감 등을 위해 바스켓(주식묶음)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황 연구원은 "내년 3월말까지 만기가 분산돼있어 주식 매물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 투자자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증권저축 만기에 따른 기관매물이 가세하면 시장에 대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주 위주로 편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직접투자분의 매물도 상당부분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저축 만기분이 다른 간접상품으로 흡수될 경우 신규 주식 매수가 유발될 수 있겠지만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주식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ELS(주가지수연계증권)라는 점에서 이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