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10월은 썩 기분좋은 달이 아니다. 1929년 대공황을 불러온 주가 대폭락도 10월19일에 일어났다. 당시 하루 낙폭은 무려 22.61%였다. 87년 검은 월요일도 10월26일이었다. 그래서 10월을 불길한 달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근거가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10월은 주가가 오른 때가 훨씬 많았다. 98년 이후에는 계속 올랐다. 이달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다우는 9,674.68을 기록,한 주 동안 1.07% 올랐고 나스닥도 1,915.31로 1.85% 상승했다. 알코아부터 시작된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충족시켰고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감소한 데다 소매 판매도 늘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벌은 그 같은 경계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10일 뉴욕 주재 외국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은 새로운 대세 상승(New Bull Market)의 초기"라고 말했다. 그가 대세 상승론을 얘기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나스닥지수가 1년간 55%나 오른 상태에서 여전히 대세 상승의 초기라고 평가하는 것은 시장을 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주에는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경제평가보고서)에 이어 16일 9월 산업생산,8월 기업재고,17일 10월 소비자신뢰지수,9월 주택신축건수 등 다양한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은 소비자 신뢰지수가 87.9로 전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지표의 흐름을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