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다. 챙겨야 할 변수들이 많다. 무엇보다 재신임 정국 향방이 관심사다. 정치 소용돌이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궁금하다. 삼성전자 인텔 등 국내외 대표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돼있다. 오는 1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엔화 절상" 문제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도 주목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과 최근 외국인 매수강도 강화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이번주중 연중 최고점인 767선 돌파 시도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국내정치 상황 등이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신임 주가 향방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주가는 2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는 해외증시 상승세와 외국인들의 매수강화에 따른 것.정치적인 돌발변수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일각에선 재신임 문제는 이번 주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과거 사례로 봤을 때 북핵문제 등을 제외한 국내정치적인 이슈는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재신임에 따른 증시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대증권 정태욱 상무는 "증시는 불투명한 것을 싫어한다는 점에서 국내 정치의 불안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재신임을 둘러싼 정치적인 혼란이 가속될 경우 외국인이 주도하는 최근 상승 분위기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어닝시즌 기대감 국내외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는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13일 인텔과 17일 삼성전자 실적발표가 관심대상이다. IT(정보기술) 대표주라는 점에서 두 기업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킬 경우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와 IBM,e베이 등도 이번 주중 실적을 발표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기업실적과 경제지표도 지수 변동성을 확대시킬 변수이지만 전반적인 방향은 긍정적"이라며 "실적 모멘텀에 따라선 전고점 돌파 시도가 나타나는 장세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매수 지속될 듯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지난주 미국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됐고 특히 한국시장과 관련이 깊은 이머징마켓과 아시아퍼시픽펀드로 3억4천만달러와 1억8천만달러가 새로 들어왔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지난주말 미국 시장은 보합으로 마감됐지만 실적 모멘텀과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데 영향받아 외국인들은 금융주와 IT주 위주로 순매수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그러나 "정치상황과 외환시장의 불안요소가 남아있는 만큼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실적 호전주와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 등에 국한한 매매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