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이코노미] '실물지표와 심리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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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내 경기가 올 4분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전망 지표들이 거의 예외 없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는 크게 '실물지표'와 '심리지표'로 나뉜다.
실물지표는 실제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수치들을 가공해서 산출한다.
대표적인 실물지표로는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들 수 있다.
GDP는 각 부문의 생산활동은 물론 소비 투자 수출 등에 이르기까지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보통 2개월 이상 지난 뒤에야 집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의 경기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하거나 장래의 경기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경기동향을 되도록 신속하게 알아보기 위해 월별로 통계가 잡히는 수치들을 살펴보게 되는데 산업생산지수 도소매판매액지수 소비재출하지수 소비재수입액 건축허가면적 수출입액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이런 통계를 아무리 정밀하게 산출한다 해도 실제 경기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예측하기는 어렵다.
경제가 굴러가는 데는 수치로 설명하기 어려운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나 기업이 현재나 미래의 경기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전망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한데 이때 동원되는 지표를 '심리지표'라고 한다.
대표적인 심리지표에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와 '소비자태도지수(CSIㆍConsumer Sentiment Index)' 등 두 가지가 있다.
실물지표가 기존의 경제관련 통계수치를 가공해 산출하는 것과 달리 BSI와 CSI는 기업가와 소비자의 의견을 직접 물어 이를 지수화한다.
일종의 '설문조사'인 셈이다.
BSI와 CSI가 기준치를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BSI의 기준치는 100이며 CSI는 조사기관에 따라 100(통계청) 또는 50(삼성경제연구소) 등으로 구분된다.
신속하게 조사ㆍ작성할 수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업과 소비자의 경기예상은 주변 경제환경에 따라 변동폭이 커 어느 정도 오차를 피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