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가구 가운데 9곳이 1개 이상의 생명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 생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6∼7월 전국의 2천 가구를 대상으로 '제10차 생명보험성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89.9%(1천7백97가구)가 생명보험(우체국, 농ㆍ수협 공제 포함) 계약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제9차 조사때의 86.2%보다 3.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한국의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2000년 미국을 앞지른데 이어 올해엔 일본(89.6%, 2003년 기준)까지도 추월했다. 그러나 이같은 가구가입률은 생보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선진상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 생보사들의 시장확대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체국과 농ㆍ수협의 공제상품을 제외한 민영 생명보험에 가입한 가구는 1천7백8곳으로 가입률이 85.4%에 이르렀다. 이들 가구는 평균 4.1건의 민영 생명보험에 가입해 있으며 가구당 평균 월 35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