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0일간의 국정감사를 마무리짓고 13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다. 이어 14일부터 사흘간 한나라당 최병렬,민주당 박상천,통합신당 김근태 대표의 순서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고 17~23일간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4개 분야별로 대정부 질문을 벌인다.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에선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과 관련,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또 이라크 전투병 파병,경제위기,부동산대책,국책사업을 비롯한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정부 대책 추궁이 이어지고,현대와 SK비자금 의혹 등을 놓고 노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연설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참여정부의 국정 난맥상은 노 대통령의 코드인사와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경제난 해소를 위한 비전 제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또 국정 혼란의 최소화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재신임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정치개혁을 위한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의 조속한 구성과 가동을 거듭 제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SK비자금 사건과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 촉구 등을 통해 야당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특히 "재신임 문제가 내년 총선을 위한 정략적 수단으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경기회복과 정치개혁 방안 제시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신당 창당의 의미를 적극 부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