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씨 조사 '파장' 촉각 ‥ 14일 검찰에 출두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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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14일 검찰에 출두 예정인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4일 최씨를 소환해 SK그룹으로부터 비자금을 받았는지 여부와 대가성 유무 및 구체적인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일단 최씨가 작년 대선이 끝난 직후 SK로부터 양도성 예금증서(CD)로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11억원은 최씨의 개인 비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최씨가 노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사무장 출신으로 사실상 '금고지기'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또다른 돈'의 실체가 밝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검찰은 대선 당시 부산지역 선대위 회계 책임자였던 최씨가 지역기업을 상대로 비공식적인 대선 후원금을 모금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최씨 관련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또 최씨와 SK 손길승 회장의 만남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지역 은행 간부 출신 이모씨(63)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선거자금 모금에도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씨가 만약 불법 대선자금 모금 사실을 시인할 경우 노 대통령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동시에 '재신임' 정국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오는 15일 자진 출석키로 통보해 옴에 따라 최 의원을 상대로 정상적인 후원금 처리를 하지 않고 SK로부터 1백억원을 수수한 경위 및 구체적인 사용처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