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장타자 존 데일리(37·미국)가 한국골프 내셔널타이틀인 제46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우승컵을 안았다. 데일리는 12일 우정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언더파 68타를 기록,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82타로 태국의 타완 위라찬트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데일리는 이로써 거액의 출전료(약 15만달러) 외에 우승상금 1억원까지 챙겼다. 데일리의 우승은 프로 통산 6승째. 데일리는 지난 91년 대기선수로 출전해 메이저대회인 USPGA선수권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고 92년 BC오픈,94년 벨사우스클래식,그리고 95브리티시오픈에서 두번째 메이저타이틀을 안았다. 그 6년 뒤인 2001년 유럽투어 BMW오픈에서 우승한 뒤 이번에 2년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국내 골프대회중 최고 권위를 지닌 한국오픈은 지난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에 이어 2년 연속 외국선수에게 우승을 내주었다. 또 지난 90년이후 14년동안 외국선수와 한국선수가 7승씩을 나눠가졌다. 데일리는 3라운드까지 합계 2언더파로 선두권에 1타 뒤진 공동 3위였다. 데일리는 최종일 전반에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으며 여전히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데일리는 그러나 후반들어 폭발적 드라이버샷과 공격적인 플레이로 11∼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선두가 됐다. 데일리는 짧은 파4홀인 15번홀(3백78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그린주위에 갖다놓은 뒤 가볍게 버디를 성공하며,단독선두에 나섰다. 데일리는 남은 3개홀에서도 잇따라 버디기회를 맞고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추격자들이 더이상 간격을 좁히지 못하면서 1타차의 승리를 거두었다. 데일리는 "드라이버 티샷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것이 주효했다"며 "올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등 고달픈 한해였는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선수중에서는 신용진(39·LG패션)이 합계 3언더파 2백85타로 4위를 차지,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97년 챔피언인 김종덕(42·리빙토이)은 5위.허석호(30·이동수패션·ASX)는 18번홀(5백61야드)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해 합계 1언더파 2백87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