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장차 세계석유시장에서의 역할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원유수송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카자흐스탄 국제 석유가스 전시회에 참석중인 업계 경영진들이 제기했다. 육지로 둘러싸인 카자흐스탄의 경우 최근 수십년새 수십억t의 석유매장량이 잇따라 발견됐지만 세계 석유시장과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카스피해국경분쟁이 해결되지 못해 세계 석유시장내 역할 확대 야심이 난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석유나 천연가스를 카자흐스탄 밖으로 수송하는 문제는 기존의 파이프라인이나 선박, 열차, 혹은 흑해로 연결될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을 통해 극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CPC는 현재 연간 2천800만t의 원유 수송능력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수송능력을 연간 6천700만 t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이언 맥도널드 CPC회장이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영 카즈무나이가즈 석유가스의 한 고위 간부도 올연말까지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주도로 건설중인 아제르바이잔 연안-지중해 송유관에 카자흐스탄석유를 공급하기 위한 협정 초안을 이끌어낼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의 석유를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지중해로 수송하는 문제는 카스피해 국경분쟁때문에 현실적으로 많은 걱정거리로 남아 있을수 밖에 없다. 카스피해 국경분쟁은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는 물론 이란도 개입된 문제로 각국이 카스피해를 둘러싼 양자간 협정은 여러건 체결했지만 영유권분쟁을 종식시킬 총체적인 협정 체결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국경분쟁이 얽힌 카스피해를 경유하는 송유관에 대한 투자를 기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러시아의 경우 특히 값비싼 캐비아를 제공하는 철갑상어의 생태계 교란이라는환경적 이유를 들어 카스피해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데 대다수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보다 근본적인 반대이유는 서방 석유시장으로 흘러나갈 석유를 가능한한 러시아 영토를 거쳐 CPC 파이프라인으로 연결시키도록 한다는 전략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방의 한 석유업계 고위 경영인은 카자흐스타인이 충분한 석유수출경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석유생산을 늘릴 수도 없어 투자자들은 카자흐스탄 석유시장에 대한 투자를 재고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마티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