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유치원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장래 자사 제품에 충실한 소비자를 어릴 적부터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포드자동차 피자헛 등 기업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 2∼5세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후원사업을 펼쳐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포드는 금주중 자동차와 회사 로고가 그려진 10만장의 포스터와 자동차 안전수칙 책자를 전국 유치원에 배포할 계획이다. 알파벳을 공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포스터는 F가 '소방차(firetruck)'가 아닌 '포드(Ford)'로 적시해 자연스레 포드자동차를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피자헛은 유치원생 독서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선생님이 일주일에 1시간씩 4주 연속 책을 읽어주면,해당 유치원생들에게 피자 구입 인증서를 지급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 한해에만 3만3천8백개 유치원에서 1백60만명의 유치원생들이 '공짜 피자'를 먹었다. 밀톤브래들리(게임) 케어베어스(장난감) 퓨렐(세제) 등은 유치원에 공책과 스케치북 인형 등을 무료 제공하고 있으며,어린이용 식품회사들은 시제품 테스트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심기에 전력하고있다. 어린이 시장조사 전문가인 제임스 맥닐은 "4백만명에 달하는 미국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전체 시장규모는 한해 1천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며 "유치원 마케팅은 부모에 대한 광고효과도 크다"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