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장기 순매수하는 종목이 급증하고 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일수가 총 거래일수(1백91일)의 절반 이상인 종목이 87개에 달했다. 한라공조 부산은행 대우조선해양 태영 등이 그런 종목들이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이들 종목을 하루 걸러 한 번꼴로 순매수한 셈이다. 올해 외국인의 장기 순매수 종목 수는 2001년 30개,2002년 37개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이 장기간 사들인 종목의 주가 상승률도 높았다. 이들 87개 종목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48.44%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9.32%보다 29.12%포인트 웃돌았다. 반면 외국인 누적 순매수일 비중이 전체 거래일수의 20% 미만인 2백84개 종목의 평균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4.10% 하락했다. 외국인 누적 순매수 일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한라공조로 1백34일에 달했고 주가는 88.19% 올랐다. 부산은행 대우조선해양 태영 KT&G 우리금융지주 한미은행 LG건설 태평양 현대산업개발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장기 순매수 종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특정종목 편식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