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물 선박 운임료가 급등하고 있다. 국제화물 운임료의 기준 지표인 런던 발틱드라이 인덱스는 지난 10일 4,049로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었다. 지난 3주간 무려 62% 치솟은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4배 오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는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또 화물 수요는 늘지만 선박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향후 몇년간 '고(高)운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중국의 원자재 수입 확대가 결정적 요인 =세계 화물운송업계의 수급이 균형을 잃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연간 1천만~1천5백만t에 그치던 중국의 철강 수입이 지난해 갑자기 두 배 수준인 2천3백만t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석탄 등 다른 원자재 수입도 비슷한 속도로 급증했다. 또 지금까지 연평균 1억t 가량 수입이 이뤄진 철강원석은 내년부터 연간 2억t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기록적인 원자재 수입은 국제 해상화물의 수급 균형을 완전히 깨놓았다. ◆ 앞으로 2~3년간 '고(高)운임' 예상 =해상 물류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의 해상운송화물 증가세가 각각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가 무서운 속도로 원자재 수입을 늘려나갈 것이란 관측에서다. 하지만 운송선박 증가율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잘해야 올해는 2.5%, 내년에는 3%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수급불균형 때문에 운송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물운송 서비스회사인 클라크슨증권의 필리페 반 덴 아비릴 운송파생상품 딜러는 "화물 운송료는 앞으로 3년간 장기 평균가격 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국제운임료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모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