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이 달러당 1천1백50원 이하로 떨어지면 국내 5백대 기업 중 80% 이상,수출기업의 90% 이상이 채산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4·4분기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환율이 1천1백50원 아래로 내려가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고 응답한 업체가 81.2%였고 수출기업의 경우는 91.9%에 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환율이 1천1백47.2원을 기록,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4·4분기 환율이 1천1백74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은 1천1백86원(수출업체는 1천2백8원)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에선 기업금융의 최대 애로 요인으로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24.1%가 환위험 관리를 꼽았다. 이어 은행권의 대출경색(15.9%),여신관리규제(15.6%) 등이 기업의 금융 애로 요인으로 지적됐고 환전 수수료 및 환가료 과다(9.6%),회사채 발행애로(9.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올 4·4분기 기업자금사정은 은행과 CP(기업어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위축에도 불구하고 내수 및 수출의 호전에 따른 현금유입 증가 기대로 3·4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