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패턴 '3種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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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는 13일 장이 열리자마자 10만주가 넘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순매수로 상한가에 진입했다.
외국인은 최근 며칠 동안 폭발적인 '사자'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지난달 말 21%대에서 26% 이상으로 높였다.
올 초 20%대를 넘어섰던 외국인 지분율이 '사스' 등의 악재로 13%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아주 대조적인 매매 패턴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지분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러브콜' 종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집중 '사자' 종목의 길목을 지키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에 대해서는 미련없이 '단타'로 발을 빼는 사례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어 펀더멘털에 대한 검증은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외국인 재매수 종목=외국인들은 최근 실적 호전 우량주에 대한 재매수 경향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백산OPC의 경우 이달 초 16.79%던 지분율이 이날 현재 28%대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40%에 달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 역시 지난 8일까지 0.58%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이날 4% 이상으로 높아졌다.
주가는 상한가 두 번을 포함,30% 가까이 급등했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들이 과거 상당한 지분을 보유했다가 단기 악재 등을 이유로 지난 상반기에 매도했던 종목들이어서 외국인의 재매수가 주목된다.
◆신규 매수 종목=외국인들은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해 시가총액이 커진 실적 호전주도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초부터 '입질'을 시작한 한성엘컴텍의 주가가 8천원대에서 최근 1만1천원대를 넘어서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자 대량 매수하고 있다.
주가 역시 1만4천원대를 돌파했다.
크로바하이텍도 비슷하다.
외국인은 이 회사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던 지난달 말 '사자'에 나서 지분율을 3.35%에서 8%대 이상으로 높이며 주가를 추가 상승시켰다.
STS반도체의 경우 주가가 5천원대에서 9천원을 돌파하자 외국인이 처음으로 사들이기 시작해 최근에는 지분율을 8% 이상으로 늘렸다.
◆단타 매매는 주의=한글과컴퓨터는 지난 8월 상한가 3번을 만들며 지분 5% 이상을 사들였던 GMO펀드가 최근 '팔자'에 나서면서 급락세를 탔다.
7.4%에 달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3%대로 추락했다.
스타맥스 역시 지난 7일 하루 만에 지분 2% 이상을 사면서 상한가를 만들었지만 다음날부터 곧바로 지분을 팔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라셈텍 역시 지난달 말 이틀 동안 사들였던 33만여주(2.97%)를 다음날 곧바로 팔아 주가가 출렁거렸다.
신동걸 한국투신운용 선임 펀드매니저는 "외국인은 일단 매수하기로 마음먹으면 주가를 올려서까지 '공격적'으로 대량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단타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