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3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오는 12월15일을 전후해 재신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대해 외신들은 '정치적 도박'이란 평가를 내렸다. AP통신은 긴급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이 정책에 일관성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정부로부터 멀어졌으며 대통령 측근의 부패의혹 역시 노 대통령의 지지도에 상처를 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재신임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하야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한국의 정치상황이 경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흔들리고 있지만 국민투표 실시에도 불구, 경제적으로는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노 대통령의 재신임발표가 있었던 지난 10일과 국회시정연설이 있었던 이날 한국 주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한국 경제는 정치와 어느 정도 분리돼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한국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적, 정치적 상황변화가 경제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