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해석의 1인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스타니슬라프 부닌이 99년 이후 4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 3월에 리윈디, 6월 크리스티안 치머만에 이어 '쇼팽 콩쿠르 우승자 기획공연 시리즈'의 세번째 주인공으로,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독주회를 갖는 것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개성 강한 연주로 유명한 그는 1983년 파리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천재성을 인정받은 연주가다. 특히 1985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시 19세의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는 거의 신드롬에 가까운 반향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85년 일본에서 발매된「부닌-충격 쇼팽 콩쿠르 라이브 1.2.3」은 6개월만에 무려 40만장이 팔려나가며 돌풍을 일으켰고, 8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첫 내한공연에서는 2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국내에까지 그 여파가 이어졌다. 1966년 모스크바 태생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수학한 그는 명망있는 음악가집안의 후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쇼팽 전문 연주가이자 교육자였던 스타니슬라프 네이가우스가 그의 아버지이며,소비에트 피아노 학교의 설립자이자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에밀 길렐스 등의 거장을 길러낸 엔리히 네이가우스가 바로 그의 할아버지다. 이번 공연에서 부닌은 쇼팽 뿐 아니라 바흐와 슈베르트의 곡들로 또한번 새로운해석에 도전한다. 바흐의「프랑스 모음곡 제3번 BWV 814」, 슈베르트의「방랑자 환상곡」에 이어쇼팽의「피아노 소나타 3번」「뱃노래」로 프로그램을 꾸밀 예정. 마스트미디어가 기획한 이번 쇼팽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는 다음달 16일 피아니스트 당 타이손 내한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3만-9만원. ☎541-6234.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