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도 판촉 경쟁이 화끈하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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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가 새로운 오피스 프로그램인 '한컴오피스2004'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1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도 기존 '오피스XP'를 업그레이드한 '오피스2003'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그동안 무료 배포했던 오피스 프로그램 '스타스위트7'의 한국어 유료 버전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에 따라 MS가 장악해온 국내 오피스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처럼 3개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MS의 아성에 맞서 한컴이 '나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과거와 달리 3파전을 벌이게 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도 가격이 낮아지고 품질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오피스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한국썬은 가격경쟁력을 최대 장점으로 밀고 있다.
문서작성(워드),표계산(스프레드시트),프리젠테이션(PT) 프로그램 등을 모두 담은데다 MS오피스와 호환성도 갖춘 '스타스위트7'의 가격은 13만9천원.
이는 MS의 4분의 1 수준이며 '한컴오피스2004'(21만1천원)보다도 저렴하다.
한컴오피스의 경우 기존 16만원대에서 다소 판매가격을 올려 잡았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엔 기존에 없던 PT프로그램인 '한컴슬라이드'와 백신 프로그램인 '바이로봇'까지 포함된 걸 감안하면 인상폭이 크지는 않은 셈이다.
한컴 백종진 사장은 "이번에 오피스 핵심군이 제대로 갖춰지면서 MS와 승부를 걸 수 있게 됐다"며 "기존 공공시장 뿐만 아니라 기업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내년말까지 점유율 3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한국썬 관계자는 "IT분야 투자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중소기업과 교육기관,개인 사용자들을 주 마케팅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며 "MS오피스나 한컴오피스로 대변돼 온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는 조만간 발표한 신제품에 대해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기존 '오피스XP'와 비슷한 수준인 60∼7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