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쟁은 표준화 부문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되면서 각 나라들은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 양대 표준화 관련 기구가 만들어내는 국제표준은 연간 약 1천3백종에 이른다. 국제표준으로 정해지는지 여부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세계시장의 개방화에 비례해 표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표준협회는 국내 대표적 공업표준인 KS 획득 제품을 대상으로 올해 최우수 KS제품 19개를 선정, 1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대상은 대기업 부문에서 INI스틸의 H형강을 비롯해 귀뚜라미 가스보일러(가스온수보일러), 한국프랜지공업(프랜지), 에이스침대(침대), 한일시멘트(건조시멘트 모르타르), 이수화학(윤활유), 한국도자기(내열식기), SK㈜(윤활유) 등 8개 제품이 수상했다.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범우화학공업의 절삭유를 비롯해 귀뚜라미보일러(기름연소 온수보일러), 신한일전기(선풍기), 엔텍(레인지 후드), 오스람코리아(형광램프) 등 5개 제품이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새턴바스의 욕조 등 4개 품목이 받았으며 디자인상은 선진산업의 책상 및 걸상이, 고객만족상은 동아특수화학의 부동액이 각각 수상했다. 이번 수상업체중 에이스침대와 한국도자기는 올해 수상으로 5년 연속 선정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부방테크론은 3년 연속 선정됐으며 귀뚜라미 가스보일러와 귀뚜라미 보일러는 4회째 수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금속부문에서 최초로 선정됐던 INI스틸도 올해 수상으로 2년째를 이어갔다. 한국프랜지, 한일시멘트, 이수화학, 엔텍, 리바트, OK 등은 해당 업계에서 최초로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2003 KS 대상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회의 서류심사와 현지심사를 거쳐 결정했다. 선정 기준은 시장성(3백점), 기술력(2백점), 고객만족도(2백점), KS 관심도(2백점),브랜드 파워(1백점) 등 5개 분야다. 이 중 1천점 만점에 7백점 이상 평가를 받은 제품을 후보로 선정, 현지 실사를 통해 수상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대상은 9백점 이상 제품에, 최우수상은 8백점 이상 제품에 수여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