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이 '재신임 정국' 돌입과 함께 '노풍(盧風)' 재점화에 시동을 걸었다. 당사 사무처에 '제2의 노풍 점화' '정면돌파'라고 쓰인 격문을 내걸고 온.오프라인 모임을 주도하고 나섰다. 통합신당이 택한 노풍의 전파 경로는 우선 인터넷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10일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온라인상에서 노풍 조짐이 일자 12일 신당 홈페이지(www.eparty.or.kr)에 각종 공지사항을 안내하는 팝업창을 열었다. 온라인상의 여론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신당 이파티(e-party:전자정당)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재신임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배기선(裵基善) 이파티위원장은 14일 "아직 다수는 충격적인 정국상황을 관망하고 있지만 하루 7만~8만명이던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최근 10만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참여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사모와 국민의 힘, 서프라이즈 등 각종 정치개혁모임의 홈페이지 게시판도 네티즌들의 참여가 급증해 뜨겁게 달궈진 상태다. 신당은 이런 열기를 담아 이날 오후 7시 네티즌비상시국 대토론회를 열어 노풍확산을 시도했다. 참석 예상인원이 300명에서 1천여명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행사 장소를 당사 앞에서 여의도광장으로 옮겨 치러진 이날 대토론회에는 통합신당 정동영(鄭東泳) 임종석(任鍾晳) 의원, 개혁당 유시민(柳時敏), 명계남씨가 연사로 나서 개혁세력 재결집과 노 대통령 지지를 촉구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재신임 여론 확산과 맞물려 친노 개혁세력의 결집이 가속화되고 있다. 민주당의 분당사태를 관망해온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전 대표가 14일 통합신당에 입당했고 때맞춰 민주당 당무위원및 원외지구당 위원장 등 70여명이 민주당을 탈당,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신당의 핵심 인사는 "재신임 정국을 계기로 여론이 반등하고 있다"며 "내달 창준위 출범을 전후해 민주당에서 호남 지역구 의원을 포함해 4~5명의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