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텔레콤월드 2003] 韓.日 휴대폰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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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텔레콤월드 2003'에서는 한국과 일본 휴대폰 메이커들의 첨단 신제품 경쟁이 이슈로 부각됐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불참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이 한·일 양국업체에 쏠리는 가운데 3세대 단말기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기선 제압에 나섰고 일본 업체들은 카메라 TV 등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으로 맞섰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EV-DO)에서 한 단계 진화한 'EV-DV' 상용시스템과 단말기를 선보였다.
EV-DV는 SK텔레콤의 준(June)이나 핌(Fimm)같은 EV-DO서비스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음성과 데이터 통신을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퀄컴에 의존하지 않고 삼성의 독자 기술로 시스템과 단말기를 만들었다"며 "비동기식(W-CDMA)서비스보다 통화품질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EV-DV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기지국에서 단말기 방향으로 3.1Mbps,단말기에서 기지국 방향으로 3백7Kbps로 높아졌다.
삼성은 동기 및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휴대폰(모델명:SCH-W110)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휴대폰은 화상전화와 주문형비디오(VOD) 및 주문형오디오(MOD)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는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용 휴대폰(KW-2000)과 유럽형 2.5세대(GPRS) 및 3세대(WCDMA) 겸용 듀얼밴드 휴대폰(U8100,U8150)을 내놓았다.
일본 업체들은 차별화된 기능을 보여주는 데 역점을 뒀다.
샤프는 1백만화소급 카메라를 내장한 휴대폰(SH505i)을 선보였다.
샤프는 카메라폰으로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소형 메모리카드를 프린터에 넣은 후 즉석 출력하는 서비스를 보여줬다.
NEC는 지상파 디지털TV 방송 수신기를 갖춘 휴대폰을 전시했다.
일본에서는 지상파 디지털TV서비스가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다.
NEC는 이와함께 전력소비를 줄이고 무선인터넷 기능을 대폭 강화한 휴대폰의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소니에릭슨은 디지털 카메라뿐 아니라 휴대폰에 게임기를 부착한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김운섭 전무는 "일본 업체는 상대적으로 시스템에 약하기 때문에 특정 기능을 부착한 제품을 많이 선보인 반면 삼성은 시스템과 단말기를 한꺼번에 선보여 통신사업자들에게 차세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제네바=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