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토지 공개념 도입 검토' 발언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우 청와대정책실장이 경북대 교수 재직시절 멤버로 활동한 '헨리조지 학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헨리 조지(1839∼1897)는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경제사상가이자 토지 개혁가다. 그가 만 40세 때 쓴 '진보와 빈곤'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 책에서 "현대사회의 최대 수수께끼인 '풍요 속의 빈곤'은 토지 사유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토지이용 효율을 높이는 것은 땅에 대한 사유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토지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과실(果實)에 대한 사유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빈곤을 타파하려면 토지사유제를 철폐해야 한다"며 생산물 중 토지의 소유자에게 그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귀속되는 부분인 지대(地代)를 몰수하기 위해 토지 가치세(일명 지대세)를 제안했다. 다시 말해 주택 공장 상가 등의 사용대가로 지불되는 액수 중에서 토지사용의 대가인 지대를 토지소유자가 독점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은 만큼 이를 세금으로 환수해 모든 국민에게 고르게 분배해야 한다는 것. 한편 이정우 실장은 경북대 교수 재직시절 경북 지역 교수 10여명과 헨리조지 학회 활동을 하면서 지난해 '헨리조지, 1백년만에 다시 보자'(경북대 출판부)라는 책을 공동으로 펴내 문화관광부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