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화학업체 간판제품 바뀐다..축적된 기술활용 전자.IT소재분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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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산업체'로 불려온 섬유·화학업체들이 첨단분야인 전자·정보통신(IT)부문의 소재·부품사업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섬유·화학에서 쌓은 기술을 활용,고부가로 각광받는 전자·IT 소재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는 새 사업의 매출비중이 커지면서 아예 간판업종을 전자업체로 변경했을 정도다.
코오롱은 14일 LCD TV용 광확산판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생산설비를 내년 6월 완공,9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2004년 30억원,2005년 2백4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릴 계획이다.
화학업체 가운데는 LG화학이 정보전자소재부문에 올해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인 2천5백억여원을 투자하는 등 이 부문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은 당초 2005년까지로 잡았던 2차전지 월 1천8백만셀 생산체제를 올해 말로 앞당겼으며,TFT-LCD용 편광판과 유기EL용 발광물질 등 정보전자 매출비중을 현재 10%에서 2005년 18%로 늘릴 방침이다.
SKC도 비디오테이프 생산으로 축적된 정밀코팅기술을 활용,TFT-LCD용 필름과 PDP용 필터를 생산하고 있다.
PDP용 필터는 현재 월 5천장에서 연내 2만장으로 늘릴 예정이며 유기EL에 대한 투자도 확대,2005년부터 월 3백만개 규모로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SK케미칼은 지난 3월 미국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광통신 부품 산업에 뛰어들었으며 동부한농화학도 최근 전해액과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부문에 신규진출했다.
반도체 연마제(CMP 슬러리)를 생산하고 있는 한화석유화학은 반도체 핵심 부품인 '절연도전볼'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도 청원공장 내에 주요 전자부품인 '연성회로동박적층필름(연성PCB)' 라인을 신설 중이다.
삼성그룹 계열 화학회사들은 삼성전자라는 거대 수요처에 힘입어 전자·IT 소재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연산 6천t 규모로 생산 중인 반도체와 LCD 현상액 'TMAH'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ABS수지 등 화학분야 매출이 그동안의 주력사업이던 패션부문을 넘어 '사실상의 화학회사'인 제일모직의 경우 EMC(반도체 회로보호재),2차전지 전해액,EMS(전자파차폐재) 등의 선전에 힘입어 전자재료 부문 매출이 지난해 6백59억원으로 2001년에 비해 64.2% 증가했다.
정태웅·김미리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