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가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9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평가지수는 59.9로 전달인 8월의 63.9보다 하락, 지난 98년 11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기준점인 100 밑으로 내려갈수록 현재의 경기나 생활형편이 6개월 전보다 못하다고 보는 가구의 비중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평가지수를 구성하는 세부항목중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가 전달(51.2)에 비해 크게 하락한 45.5에 그쳐 역시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도 2.3포인트 하락, 74.3에 그쳤다. 전신애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가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최근 소비 부진이 주로 외부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와 비교해 6개월 뒤 경기ㆍ생활형편ㆍ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90.4로 전달(92.0)에 비해 낮아졌다. 이는 향후 경기나 생활형편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 비중이 더 많다는 것이다. 전 과장은 "지난 8월 소폭이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던 소비심리가 다시 악화된 것은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가 컸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