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 부장검사)는 15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59)가 북한에서 발급받은 제3자 명의 여권으로 2~3차례에 걸쳐 비밀리에 입북한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송 교수가 본인 명의의 독일 여권으로 독일을 출국한 다음 모스크바나 다른 제3국 경유지에서 가명 여권으로 바꿔 북한에 들어간 단서를 잡고 송 교수를 상대로 비밀입북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북한 언론보도에는 송 교수가 북한에 체류, 활동중인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송 교수의 독일 여권상 출입국 기록에는 누락돼 있는 점을 확인, 이같은 비밀입북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의 독일 여권 기록에 '아구'가 맞지 않는 대목이 분명히 있다"며 "송 교수가 공식 행사 때에는 송두율 명의로 방북하고 그 외에는 '김철수' 같은 가명 여권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측은 그러나 이같은 가명여권 사용 및 비밀방북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지난 73년부터 올해까지 18차례 북한을 다녀온게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한편 이날 송 교수로부터 '제 생각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으로 헌법준수, 노동당 탈당, 독일국적 포기 등 사실상 전향 의사를 담은 문건을 제출받았다. 송 교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전향서로 봐야 하나"라는 물음에 "전향서로 보든 안보든 해석은 자유지만 송 교수가 14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문건화해 검찰에 공식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