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주력사업인 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의 매출 호조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대표적인 재평가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들도 "현대모비스가 제2의 성장기를 맞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선 자동차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사업의 경우 완성차 판매 둔화 등으로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대형차와 고가 레저용차량(SUV)의 판매 비중이 증가,관련 부품단가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특성이 있는 부품이 많아 매출이 반복해서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이 1조2천1백41억원,영업이익은 1천1백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와 18.6%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용준 대우증권 팀장은 "AS사업 부문은 내수 부문의 안정적 성장과 현대·기아차의 수출 증가, 그리고 해외 현지생산 등으로 향후 3년간 연평균 13.6%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듈사업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조 팀장은 "모듈 사업은 국내 사업의 매출 본격화와 해외 자동차 생산에 따른 모듈부품(CKD) 수출 증가로 올해 중 영업이익률이 4.5%,내년 이후로는 5.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최근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특히 환율 쇼크 이후 현대·기아차 주가하락과 함께 전고점 대비 15% 정도 떨어진 상태다. 최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가 주력인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의 특성상 경기침체기에도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실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기방어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올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는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사업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거기에 최근 성장성 높은 모듈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뒤따르면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은 것이다. 삼성증권 김학주 팀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년 중국 생산이 급증함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모듈 납품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내년 4월 완공되는 중국 변속기 공장의 가동도 예정돼 있는 등 중국에서의 성장성 부각이 현대모비스의 주가 및 실적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